1평의 가치도 소중히, 나만의 오피스를 만들다
먼 훗날의 이야기일 줄 알았던 2020년도 어느새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유례없는 질병과 자연재해 등으로 유독 힘들었던 2020년. SNS에서는 2020년을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는 게시글이 넘쳐났고, 올해가 빨리 마무리되길 바람에서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여름에 미리 크리스마스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나이와 성별과 각자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유난히 힘들었던 2020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의 관심사는 ‘언택트, 재택근무’ 등 코로나 관련 키워드가 아닐까?
공간을 창출하고 디자인하며 가치를 높이다
한국의 고든 램지를 꿈꾸던 청년이 있었다. 대구가 낳은 세계적 쉐프를 목표로 요리학과에 진학하며 주방에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길이 내 길이 맞을까?’라는 물음표가 이어졌다. 활동적이며 이곳저곳 다니길 좋아하는 그에게 주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은 한없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러다 입대를 하게 된 그는 관사관리병으로 일하며 처음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졌다. 제대 후 그는 과감히 요리를 포기하고 타일 시공일에 도전하며 전국 현장을 누볐고 그의 시선을 건축 현장과 부동산이라는 더 높은 곳을 향하게 됐다. 부동산 투자에 나선 그는 매입한 건물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기도 했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던 때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결혼하며 30년 대구 토박이였던 그는 과감히 서울로 상경한다. 말투도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다른 서울이었지만 그는 대한민국의 중심 수도 서울에서 새로운 인생 도전에 나섰다. 이는 부동산 밸류업 기업인 ‘가치를더하다(주)’의 대표이자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공간 재창출로 나만의 오피스 구축을 돕는 신규 서비스인 ‘마이오피스’를 론칭한 황현석 대표의 이야기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재택근무가 이어진 상황에서 조심스레 찾아간 그의 사무실이 유독 궁금했던 이유다.
가치를더하다(주)와 마이오피스를 론칭하며 내세운 바가 있다면
”수많은 빌딩 속 공실을 바라보며 단순 부동산 거래보다 부동산에 가치를 더한다면 부동산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공실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 그렇게 설립된 것이 부동산밸류업인 가치를더하다(주)였다. 법인 설립과 함께 건국대 부동산학과에 진학하며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으며 유·무형의 성과를 만들어 이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를 맞이했다. 아내가 코로나로 재택 근무하는 모습에서 아내뿐 아니라 다수의 직장인이 업무 진행이 어려운 환경에서 재택근무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더욱이 지금의 코로나 시대가 아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어쩌면 재택근무가 일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집에서 혹은 집 인근에서도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마이오피스가 탄생했다.“
마이오피스에서 서비스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물론이다. 국내에서는 이전에 찾아보기 힘든 서비스일 것이다. 우선 마이오피스의 주요 사업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홈오피스다. 말 그대로 집을 사무공간으로 만드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여유 공간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정리 정돈 등 공간 솔루션으로 공간을 재창출한다. 그럼에도 홈오피스 구현이 어렵다면 슬리퍼를 신고 집 인근 공간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중소형 오피스 이른바 동네 오피스 마련이 우리의 다음 사업 방향이다. 이를 위해 현재 마이오피스 사무실 바로 옆에 1인 프리랜서 및 소규모 기업을 위한 오피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기업 구성원들의 거점 오피스를 만들어주는 것 역시 마이오피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왜 마이오피스여야 할까
”우리는 가구 업체도 인테리어 업체도 아니다. 공간을 창출하며 디자인하고 이로써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리의 방향성이다. 비싸면 1평 가격이 억 단위를 넘는 시대에 공간 솔루션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면 최고의 선택이지 않을까? 덧붙여 현재 마이오피스 사무실 인근의 문정 로데오 골목은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으로 옛 영광을 잇지 못하며 방치된 상태다. 우리가 선보일 새로운 형태의 동네 오피스와 거점 오피스로 지역 상권까지 살리고자 한다. 아직은 이곳의 서비스가 생소할 수 있지만, 코로나 정국에서도 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마이오피스의 서비스가 홈오피스의 표준이자 기준이 되리라 확신한다.“
마이오피스와 함께 이루고픈 클라이맥스는 어떤 장면인가
”지금까지 인생의 전환점은 암으로 어머니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순간이 아닐까? 누구나 그렇듯이 평소 존경하고 사랑했던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인생의 가치가 달라졌다. 사람은 누구나 언제든 세상을 떠날 수 있기에 오늘 죽어도 후회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고자 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가치를더하다’이며 ‘마이오피스’였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시대는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안전하다고 느끼는 영역이 점점 줄어들며 집이나 동네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삶과 일은 더 좁혀진 영역에서 공존하게 되며 그렇기에 이 공간을 가장 가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시대에 더 많은 사람에게 그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갖게 해주는 순간이 클라이맥스이고 싶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kapchan17@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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