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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ople] 김성수 서울토이(주)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0. 9. 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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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이 만들어가는 장난감, 서울 토이

전통적으로 출산과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2020년 이는 통용되지 않는다. ‘라떼파파’(커피를 손에 들고 유모차를 끄는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임신과 출산은 어쩔 수 없더라도 육아에서만큼은 남성도 분명히 자신들의 역할이 있다. 육아용품 시장도 마찬가지다. 아빠의 마음 역시 모성애 못지않다며 관련 산업에서 존재감을 알리는 이들이 있다.

사진=김갑찬 기자


데이비드 백곰, 아이들의 유니버스를 설렘으로 채우다
한국의 가우디를 꿈꾸던 청년이 있었다. 건축학을 전공했던 그는 국내 굴지의 건축사 사무소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하며 자신의 꿈을 조금씩 인정받고 키워나갔다. 이후 국내 유명 부동산 그룹에서 출판과 교육의 콘텐츠 제작 업무를 맡았던 그는 당시 자신에게 다가올 새로운 기회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당시 자신이 채용했던 새로운 인연들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위기가 다가왔지만 부러지거나 쓰러지지 않았다. 삼국지의 ‘도원결의’처럼 세 사람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이제 그들의 진정성과 노력이 이제는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이는 젊은 세 아빠가 모여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장난감 회사 서울토이(주) 김성수 대표의 이야기다. 촉망받는 건축도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데이비드 백곰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궁금해 서둘러 질문을 던졌다.

장난감 산업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서울토이 설립 이전까지 장난감과 완구 산업의 경험치가 전무했다. 다만 마음이 맞는 구성원들과 세상을 조금 더 희망차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지만 어떤 아이템이 이를 현실로 이뤄줄지 확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구성원 모두가 젊은 아빠였기에 아이들의 행복한 꿈과 무한한 상상력을 미디어로 표현하며 그 즐거움의 가치를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와 상품으로 실현하면 의미겠다는 확신이 섰다. 더욱이 콘텐츠 제작에 있어 모두가 전문가였기에 유튜브 채널 오픈하고 키즈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본인들의 선택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했는지
“아쉽게도 쉽지 않았다. 키즈 콘텐츠 산업의 후발주자이기도 했고 지난해 유튜브의 키즈 정책이 갑작스레 변화하며 수익에 직격탄을 맞았다. 불투명한 사업의 방향성과 재정적 문제로 회사의 존립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위기의 순간 선택한 히든카드는 무엇이었나
“생존을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했다. 콘텐츠 제작 당시에도 조금씩 생각은 해두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완구 유통과 판매에 뛰어들었다. 이 역시도 쉽지 않았다. 구성원 모두가 아빠라는 공통분모가 있었지만 키즈 산업과 완구 시장의 전문성과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많은 분이 도와줬고 우리만의 열정과 비전이 있었기에 시행착오를 줄여가며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 서울토이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지난해 회사 설립 당시에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키즈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으며 이는 지금도 이어오고 있다. 2020년 시작과 함께 온/오프라인 커머스에서 완구 판매와 유통에 나서고 있다. 혜화역 근처에 오프라인 매장도 선보이게 됐으며 최근에는 ‘그립’과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로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서울토이만의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고자 한다.”

좋은 장난감의 어떤 장난감일까
“아이들은 아빠 엄마와 함께 노는 시간도 소중하고 즐겁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자신만의 유니버스가 있다. 이를 채워주며 동심을 키워주는 소중한 친구가 장난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좋은 장난감은 아이의 성장에 꼭 필요한 존재다. 그럼에도 좋은 장난감의 정의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다만 개인적인 의견은 터무니없이 비싼 장난감보다 적정 가격의 장난감, 그리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부분이니 안전한 장난감의 좋은 장난감이라 생각한다.”

서울토이와 함께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이 세상 모든 아이가 서울토이를 떠올릴 때 행복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는 물론 사회적 행복 선순환을 위해 장난감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언제든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사연을 받아 직접 찾아가 장난감을 선물하며 해당 금액만큼 다시금 후원금을 적립하는 ‘데이비드 백곰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노력 중 하나다.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아직도 전공인 건축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기에 장점을 살려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공간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 단순히 키즈 카페가 아닌 공간 자체가 놀이터가 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한다. 아이와 부모가 몸으로 놀 수 있는 안전하고 재미있는 공간마련의 꿈을 실현하고자 지금도 틈틈이 구상 중이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kapchan17@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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