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현주 주식회사 마스크플러스 대표
ⓒ 주식회사 마스크플러스
헤르홉(HERHOP)의 시작은 판매가 아니었다. 장현주 주식회사 마스크플러스 대표가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온 국내외 VIP 고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제작한 마스크팩이 출발점이었다. 사용 후 구매 요청이 이어지자 장 대표는 시장에서 확인한 반응을 바탕으로 정식 브랜드 출범을 결정했다. HER와 HOPE를 결합한 헤르홉은 ‘그녀의 희망’을 뜻한다. ‘Shine Just Where You Are’라는 슬로건처럼 각자가 지닌 본연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정식 론칭 전부터 국내 거래처 주문과 수출 물량으로 준비 수량을 여러 차례 완판하며 시장의 반응도 먼저 확인했다. 브랜드관리
장 대표의 창업은 여러 경험이 이어진 결과에 가깝다. 이과 출신으로 연구하고 만드는 일을 좋아했던 그녀는 해외 대학 재학 시절 민감한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외국인 친구들의 좋은 반응은 판매로 이어졌고, 한국 화장품도 현지에 소개하며 K-뷰티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귀국한 뒤에는 MBA 과정을 밟았고, 동대문 중심 상권의 화장품 매장 운영과 국내외 유통을 병행했다. 제품 제작부터 소비자 반응, 매장 운영과 유통까지 경험한 시간은 헤르홉을 론칭하는 기반이 됐다. 해외에서는 직접 이메일을 보내 미팅을 성사시키는 콜드 컨택(Cold Contact)도 이어갔다. 초창기 다마스 한 대에 제품을 싣고 움직이던 물량은 현재 1톤 트럭과 컨테이너 단위까지 커졌고, 자체 창고도 더 넓은 공간으로 이전했다.
장 대표가 중요하게 본 것은 ‘얼마나 많이 판매하느냐’보다 ‘왜 다시 구매하느냐’였다. 그녀는 “헤르홉은 대규모 마케팅보다 제품력에 투자해온 브랜드인 만큼, 결국 제품으로 다시 선택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것과 단순히 가격만 낮춘 제품을 내놓는 것은 다릅니다. 후발주자라면 소비자가 다시 선택할 이유를 제품 안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기준은 신제품을 준비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제품군 확대를 예고한 헤르홉은 제형과 배합을 반복해 조정하며 1년 이상의 준비기간을 거치는 제품도 있다고 밝혔다. 빠른 판단과 실행을 강점으로 꼽는 장 대표지만 제품 출시만큼은 속도를 앞세우지 않는다. 피부 관리에서 바디 케어와 웰니스까지 범위를 넓히되, 다시 찾을 이유가 분명한 제품만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헤르홉의 장기 목표도 화장품 시장 안의 경쟁에만 머물지 않는다. 장 대표가 경쟁 상대로 꼽은 곳은 다른 뷰티 브랜드가 아닌 ‘정관장’이다. 그녀는 “특별한 날에만 찾는 제품보다 어느 집에 가도 하나쯤 있고, 다 쓰면 다시 찾는 제품이 되고 싶습니다.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 속 제품으로 헤르홉을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감사의 선물에서 시작된 헤르홉은 이제 국내외 유통과 제품군을 함께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의 성장을 가늠할 기준 역시 단순한 판매량보다, 처음 소비자가 제품을 다시 찾게 만든 이유를 얼마나 오래 지켜내느냐에 있을 것이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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