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천문학적 주주환원과 파격 보상으로 ‘초격차’ 다진다

매거진

by issuemaker 2026. 9. 9. 09:37

본문

반응형

천문학적 주주환원과 파격 보상으로 ‘초격차’ 다진다

압도적 실탄 기반으로 대규모 주주환원 예고
글로벌 설비 투자 속도전 속 펀더멘털 강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의 파도를 타고 ‘메모리 빅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수요 폭발로 양사가 천문학적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단순한 실적 기록을 넘어 주주와 임직원 모두를 아우르는 전례 없는 보상과 환원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40조 원 규모 역대급 자사주 소각을 신호탄으로 삼성전자 역시 150조 원 이상의 대규모 주주환원을 예고하는가 하면, 임직원 성과급을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지급하는 파격적인 보상 체계를 잇달아 도입하며 글로벌 인재 이탈 방지와 펀더멘털 강화에 나섰다.


 

ⓒPixabay


압도적 재무 건전성 확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이로운 실적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AI 서버 투자가 급증함에 따라 HBM을 비롯한 메모리 제품 전반의 판매 단가와 물량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규모가 189조 9,530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약 64조 원 급증했고, SK하이닉스 역시 34조 9,423억 원에서 87조 9,579억 원으로 53조 원 이상 불어났다. 양사의 현금성 자산을 합치면 무려 277조 9,109억 원으로, 불과 6개월 만에 117조 원가량 곳간이 넉넉해진 셈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차입금 규모를 전년 대비 3조 6,613억 원 줄인 18조 5,866억 원으로 관리하며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재무 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올 초 주주총회에서 선언했던 ‘순현금 100조 원 달성’ 목표의 70%가량을 이미 달성한 상태다. 증권가는 3분기에도 양사 합산 200조 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이들의 현금성 자산 규모가 최대 4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넘쳐나는 현금은 곧바로 주주들에게 향하고 있다. 포문은 SK하이닉스가 먼저 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19일 이사회를 열고 취득 예정 금액 기준 40조 43억 4,000만 원(2,407만 주)에 달하는 역대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사주 장내 매수 및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아울러 향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주주환원 비율을 기존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전향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3개년 누적 FCF가 490조 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전체 환원 규모는 100조 원을 훌쩍 넘길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레 삼성전자로 쏠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미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3개년 누적 FCF의 50%를 환원에 활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데, 증권가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누적 FCF 320조 원을 적용하면 그 절반인 160조 원가량이 환원 재원으로 쓰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특별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150조 원 안팎의 초대형 주주환원책을 의결할 것으로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다. 이는 기존 9조 8,000억 원 수준이었던 환원 규모를 15배 이상 뛰어넘는 것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약 250조 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며 한국 증시 ‘밸류업’의 강력한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리더십 기반의 시장 대응을 통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뉴스룸


  

노사 ‘윈윈(Win-Win)’ 이끄는 선진 보상 체계
파격적인 행보는 주주환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양사는 막대한 실적에 따른 임직원 성과급 지급 방식에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펀더멘털 강화와 조직 결속력을 동시에 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노사 임금·단체협약을 통해 기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던 초과이익분배금(PS)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당해 연도에 지급되는 주식(40%)은 매도 제한이 없으며, 주가 하락 시 현금으로 차액을 보전해 주고 구성원 본인의 선택에 따라 현금 100% 수령도 가능하게 하는 등 촘촘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노사 간 원만한 마라톤 합의를 끌어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은 현금으로 유지하되, 반도체(DS) 부문에 한해 세전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고 이를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도 가능하나, 나머지는 1~2년간 매각이 제한되는 방식을 택해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켰다. 양사 모두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6%대(SK하이닉스 6.3%, 삼성전자 6.2%)로 맞추며 우수 인재 지키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ADR 상장을 통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글로벌 컴퍼니’로서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새 장을 열었다. ⓒSK하이닉스 뉴스룸



  한편 최근 대규모 주주환원 기대감과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심리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이른바 ‘빚투’도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8월 18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 잔고는 각각 4조 8,000억 원, 4조 6,000억 원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시장 충격 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2의 초격차를 향한 설비 투자(CAPEX) 시계는 멈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이미 28조 1,000억 원의 설비 투자를 집행하며 평택과 용인, 호남권에 새로운 생산 기지를 다지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7 등에 향후 총 54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으로 곳간을 든든히 채운 대한민국 메모리 빅2. 이들은 이제 막강한 현금 실탄을 무기로 주주환원, 선진 보상 체계 확립, 그리고 차세대 설비 투자라는 선순환 구조를 완벽하게 구축하며 다가올 AI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승기를 굳히고 있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