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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유선우 널바이트 웍스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6. 1. 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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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너머의 ‘치유’, 게임으로 부조리에 맞서다

사회적 메시지 담은 공포 퍼즐 게임 ‘포시드(FORCED)’ 출시 앞둬
인공지능(AI)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로 인디 게임의 한계를 넘다

인디 게임은 개발자의 개성과 철학이 가장 날카롭게 투영되는 장르다. 상업적 흥행 공식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과감하게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인디 게임 시장에서도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고 위로를 전하는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공포’라는 장르를 통해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고드는 신생 개발사 ‘널바이트 웍스(Nullbyte Works)’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사진=손보승 기자


콘텐츠 마케터, 게임 개발에 뛰어들다
널바이트 웍스는 사명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값이 0인 제어 문자를 뜻하는 ‘널바이트(Nullbyte)’가 들어가 있듯이, ‘제로’에서 시작해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지닌 팀이다. 기업을 이끄는 유선우 대표의 이력은 게임 개발자치고는 다소 이색적이다. 창업 전 콘텐츠 마케터로 활동했던 그는 기업 마케팅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는 ‘내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도 늘 언젠가는 제 것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창업을 결심하게 됐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고, 유저 입장에서 잘 아는 분야인 ‘게임’에 도전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특히 인디 게임은 창의성을 발휘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정직한 시장이라고 판단했구요.”

  이처럼 마케팅 경험과 감각에 게임 개발 공부를 더해 탄생한 것이 바로 널바이트 웍스다. 그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그의 진정성에 공감한 팀원들이 모이면서 지금의 탄생 1년 차, 11명의 팀원을 이끄는 탄탄한 스튜디오로 성장했다.

널바이트 웍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 ‘포시드(FORCED)’는 1인칭 심리 공포 퍼즐 게임이다. ⓒ널바이트 웍스


부조리한 세상에 던지는 ‘포시드’의 메시지
널바이트 웍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 ‘포시드’는 1인칭 심리 공포 퍼즐 게임이다. 20대 은둔 청년인 주인공이 학교 폭력과 금전 문제 등 사회적 부조리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 왜곡된 기억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 트라우마와 마주한다는 설정이다. 이러한 세계관에 대해 유 대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2030세대가 겪는 고통을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게임 속 몬스터는 단순한 ‘크리처’가 아닌 현실의 부조리를 형상화했다. 플레이어는 긴장감과 몰입감 속에서 감정 기반의 퍼즐을 풀며 주인공의 감정을 공유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게 된다. “공포 게임이지만, 그 끝에는 ‘트라우마와 고통은 끝이 아닌 극복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플레이어들이 공포를 넘어 위로와 공감을 얻어가길 바랍니다.”

  결말을 물은 기자의 짓궂은 질문에 그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비밀이다”며 “호기심이 생긴다면 우리 게임을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미소 지었다. ‘포시드’는 2025년 12월 스팀과 스토브를 통해 정식 출시되며, 2026년에는 플랫폼 확장 및 다국어 지원을 통해 글로벌 유저들을 만날 계획이다.

유선우 대표는 다양한 대외적 성과를 통해 인디 게임도 기술력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널바이트 웍스


AI와 글로벌 네트워크, ‘똑똑한’ 생존 전략
스타트업인 널바이트 웍스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효율성’과 ‘네트워킹’에 있다. 유 대표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리소스 제작 시간을 단축하고, 대신 리터칭과 기획에 집중해 퀄리티를 높였다. “AI로 작업하면 이질감이 든다는 편견이 있지만, 저희는 AI로 초안을 잡고 아트 팀원들이 정교하게 리터칭하는 방식으로 이질감을 없앴습니다. 덕분에 적은 인원으로도 방대한 리소스를 확보할 수 있었죠.”

  또한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 인디 게임 커뮤니티를 공략해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는 등 남다른 실행력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금 확보와 마케팅이라는 인디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그들만의 생존 방식이기도 하다.

  단기간에 우수한 성과도 거두었는데, 널바이트 웍스는 최근 서울시 콘텐츠산업 분야 청년 창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콘텐츠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인디 게임도 기술력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재’들이 만드는 ‘천재’ 같은 게임
유선우 대표는 널바이트 웍스의 철학을 “천재처럼 보이는 수재가 되자”는 말로 요약했다. 끊임없는 노력(수재)을 통해, 겉으로는 타고난 재능(천재)처럼 보일 만큼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자는 뜻이다. 부족한 자원과 환경을 ‘노력’과 ‘전략’으로 극복하고, 결과적으로는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겠다는 강한 성장 의지와 승부욕을 보여주는 대목인 셈이다.

  한편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유 대표는 “좋은 게임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는 ‘재미’를 넘어 유저들의 시선을 1초라도 더 끌 수 있는 ‘매력적인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캐릭터 하나만 봐도 ‘이거 널바이트 웍스 거네’라고 알 수 있는 확실한 비주얼 지식재산권(IP)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포시드’의 성공적인 출시와 챕터 확장을, 장기적으로는 차기작인 비주얼 노벨 형식의 미스터리 추리 게임 ‘솔다(SOLDA)’를 통해 장르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자체 IP를 굿즈와 콘텐츠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판로를 개척해 글로벌 유저들에게도 널바이트 웍스만의 색깔을 전파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기술과 감성, 그리고 명확한 비즈니스 전략으로 무장한 널바이트 웍스가 만들어갈 ‘K-인디 게임’의 새로운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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