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연결’의 가치로 상생하는 기업을 추구하다
게임 업계에는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퇴근하지 못한 채 장시간 업무를 지속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구로의 등대’나 ‘판교의 오징어배’와 같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사무실은 언제나 ‘불야성’이었고,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집중 연장 근무는 ‘크런치 모드’라는 용어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다소간의 온도차는 있겠지만 강도 높은 노동 환경은 조금씩 개선되는 분위기다.
신개념 리듬액션게임 ‘비트랙스’
광주광역시에 자리하고 있는 팀미음은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재미있는 게임으로 모두가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탄생한 게임개발 스타트업이다. 그동안 인디개발사들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다양성이 생태계 확산의 선순환을 이끌었듯이, 기업을 이끌고 있는 조선익 대표 역시 그간 업계에서 이뤄지던 여러 폐해들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며 게임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설립 이후 팀미음은 최근 리듬액션게임 ‘비트랙스(BEATRACKS)’를 론칭하며 유저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리듬게임은 높은 난이도를 추구해야하는 장르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초급자들이 소외될 수밖에 없었는데, 비트랙스는 매니아의 니즈도 충족하면서 대중적인 요소도 가미한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플레이 피처드 추천 신작게임으로 선정되는 등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 조선익 대표를 만나 기업 운영 철학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게임기획자로 10여 년간 작은 회사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며 MMORPG 다크에덴과 모두의마블 국내 및 일본 서비스를 맡아 업무 수행을 했다. 이러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생의 계획이기도 했던 창업을 통해 구성원은 물론 그들의 가족들까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어 지난해 팀미음을 설립하게 되었다. 초기 3명으로 출발해 현재 11명이 각자의 꿈을 위해 열심히 개발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최근 리듬게임 ‘비트랙스’를 론칭했는데
“그렇다. 정통 리듬액션게임을 표방하면서 매니아는 물론 대중적인 요소도 두루 충족시킬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일반적인 리듬게임의 특성인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이 다소 식상하다고 판단해 같은 플레이 방식으로 어떤 차별성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트랙을 좌우로 이동하는 트랙 이동방식을 구현하게 되었고, 이미 익숙한 조작 방법으로도 유저들이 기존의 정통 방식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찾도록 하고자 한다. AOS와 iOS를 통해 출시해 글로벌 서비스 진행도 앞두고 있고, 내년 초에는 스팀(STEAM) 플랫폼으로 PC버전도 내놓을 계획이다. 편곡된 클래식 음악을 시작으로 차후에는 K-팝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기업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우리 회사의 개발력과 자금력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으로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비트랙스는 무분별한 광고 요소를 배제하고 유료화 정책 역시 합리적으로 책정하려고 한다. 이외에 개발되는 모든 콘텐츠에도 같은 정책을 갖고 있다. 그만큼 기업 구조에 대한 명확한 파악이 되어있기에 가능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지나친 과금 유도가 아닌 유저 친화적인 정책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야근이 일상인 업계에 과잉노동 없이도 일정을 지키며 완성도 높은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창업가로서의 철학도 전해준다면?
“스스로 한 이야기는 반드시 지키고자 한다. 항상 팀원들에게도 ‘함께 행복하자’, ‘집이 있어야 회사가 있다’는 등의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야 지향하고 있는 기업문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서로 신뢰하고 공존하며 내부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비전을 제시해 달라
“비트랙스 외에 교육적인 요소가 가미된 키즈 세대를 위한 리듬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차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을 위한 기획도 준비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팀미음을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개발사로 성장시키고 싶다. 현재 전남과학대학교 게임제작과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인데 지역 내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아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내고 싶다”
이 자리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감사한 분들이 있다면
“은사이시자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잘 가르쳐주시고 이끌어주신 전남과학대학교 게임제작학과 안태홍 교수님을 비롯해, 그동안 활동하며 인연을 쌓았던 이금주 팀장님과 박상진 본부장님 등 꿈을 위해 지도해주시고 이끌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더불어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믿고 따라와 주는 팀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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