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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O Ⅰ] 주식 안 하면 뒤처질 걱정에 ‘빚투’ 꿈틀

매거진

by issuemaker 2026. 6. 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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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안 하면 뒤처질 걱정에 ‘빚투’ 꿈틀

코스피 상승장에 상대적 박탈 심리 커져
‘마통’ 뚫어 주식시장 뛰어드는 개미들

코스피 ‘8000 시대’가 도래하며 최근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단어는 ‘FOMO(소외에 대한 두려움)’이다. Fear Of Missing Out의 약어로, 주식시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 소외감을 뜻한다. 남들이 돈을 버는 상황에서 자신만 소외된다는 생각에 그동안 주식을 하지 않은 초보 투자자들이 급하게 뛰어드는 사례가 늘면서 투자 심리 자극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Pixabay


극단적 투자 심리 시장 지배
국내 증시의 강세가 이어지며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이 3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움직임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5월 7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40조 5,0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월 말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반면 대기성 자금 성격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696조 511억원으로 4월 말보다 5,013억 원 감소하며 두 달째 하락했다. 증시로의 자금 이동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두고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포모(FOMO) 심리’가 대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증시로 유입되며 주도주를 잡지 못한 박탈감과 단기 고점 후 급락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교차하고, 빚을 내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매도 시점을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극단적인 투자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거액을 굴리는 큰손 개미들의 주식시장 참여도 늘어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119만 3,158건으로 약 5년 3개월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금은 대형 반도체주에 주로 몰려 지난 4월 삼성전자 주문 건수는 20만 4,025건, SK하이닉스는 14만 2,668건을 기록했다. ‘반도체 랠리(훈풍)’ 올라타지 못한 투자자들은 주가 급등을 바라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다 보니 뒤늦게 증시에 뛰어들면서 개인 투자자의 투자금과 주문 건수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같은 시장을 두고도 누군가는 큰 이익을 거두고, 누군가는 손실을 경험하면서 투자자들의 포모 심리는 더욱 자극되고 있다. 특히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익 인증, 계좌 공개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문제는 이런 정보들이 실제 투자 판단보다 감정적 추격 매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상승장에서는 남들의 수익이 더 크게 보이고, 하락장에서는 자신의 손실이 더 크게 느껴지기 쉽다.


FOMO(포모)로 인한 불안감이 장기간 지속될 시 수면장애, 식욕 저하,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으로 번질 수도 있다. ⓒPixabay


투자 원칙 명확히 수립하는 게 중요
포모 증후군은 청년층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 형성 속도가 기성세대보다 늦고, 부동산과 주식 등 주요 자산 가격 상승을 체감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9세 이하 가구주의 평균 자산은 3억 1,498만 원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했고, 순자산은 2억 1,950만 원으로 0.9% 줄었다.


  문제는 포모가 심해질 경우 충분한 분석 없이 고점에서 매수하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신용·대출 투자를 감행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또 손실이 발생했을 때 불안감과 자책감이 커져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식시장 변동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2016년 재무 금융 분야 학술지 ‘저널 오브 파이낸스’에 실린 연구를 보면, 1983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병원 입원 기록을 분석한 결과, 주식시장 하락과 심리적 스트레스 관련 입원 사이에 연관성이 나타났다. 투자 손실 자체뿐 아니라 미래 소비 능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불안이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포모로 인한 불안감이 장기간 지속될 시 수면장애, 식욕 저하,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으로 번질 수도 있다. 특히 투자 결과를 하루에도 수십 차례 확인하거나, 시장 등락에 따라 기분이 크게 흔들리는 상태가 반복되면 스트레스가 만성화할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상승장일수록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누군가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보다 자신의 소득과 부채, 투자 기간, 손실 감내 범위를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간 수익률에 집착하기보다 분산 투자와 현금 비중, 손절매 기준 등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포모에 휘둘리지 않는 현명한 방안으로 꼽힌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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