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겨울 공기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는데도 가장 먼저 자리를 밝히는 자연의 색은 준비된 시간만이 낼 수 있는 분명한 신호다. 망설이지 않는 선택, 기다림을 끝내는 작은 용기에서 시작되는 변화다.
모든 조건이 완벽해진 뒤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아직 부족한 자리에서도 먼저 결심하는 사람들에 의해 방향이 잡힌다. 누군가는 이르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조심스럽다고 말하지만, 결국 계절을 여는 것은 ‘나아감’의 힘이다.
꽃은 자신이 피어야 할 때를 안다. 크게 소리 내지 않고도, 주변을 천천히 바꾸어간다. 변화는 선언이 아니라 확산이다. 하나의 색이 번지고, 또 다른 움직임이 이어지며, 풍경은 서서히 달라진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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