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쌓이면 풍경은 단순해진다. 선과 방향이 분명해진다. 겹쳐 있던 가지들이 같은 색으로 덮이자 각자의 위치와 간격도 또렷해진다. 복잡함이 사라질수록 남는 것은 구조다. 무엇이 중심이고, 무엇이 주변인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 시기는 자연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선과 균형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조용한 시간 속에서 이 선은 더 분명해지고, 생각은 불필요한 장식을 내려놓게 한다. 모든 변화가 움직임으로 시작되지는 않는다. 멈춘 듯 보이는 순간에도, 안쪽에서는 균형이 잡힌다. 지금 이 고요는 사라지는 과정이 아니라, 다음을 흔들리지 않게 만들기 위한 준비다. 2월은 그렇게 말없이 틀을 다듬는 시간을 지나간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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