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서서히 기울며 들판의 억새가 금빛으로 물든다. 바람이 스치면 억새의 결이 부드럽게 흔들리고, 낮과 밤의 경계는 한 줄의 빛처럼 길게 늘어진다. 소리 없는 풍경이지만, 저녁 빛은 언제나 하루를 정리하듯 깊고 묵직한 감정을 남긴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 억새는 마지막 빛을 길게 품는다. 그 찰나의 순간은 마치 “올해도 수고했다”라는 조용한 인사처럼 들린다. 어둠이 찾아오기 전 남겨진 이 미세한 온기가, 어쩌면 해마다 우리가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해 두는 가장 소중한 결실인지도 모른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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