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끝자락, 햇살이 낮게 내려앉은 들판 위로 갈대가 일렁인다. 바람이 지나가면 금빛 결이 파도처럼 번지고, 그 안에서 계절의 숨결이 피어난다. 아무 말도 없지만, 자연은 언제나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드럽지만 단단하고, 고요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는 존재. 그래서일까, 바람이 불 때마다 오히려 더 빛이 나는 듯하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면, 그 풍경은 묘하게 평온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는 갈대처럼, 우리 또한 이 계절의 끝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의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새로운 계절이 또 천천히 자라나고 있을 테니.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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