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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Interview] 가수 바비킴

단독 인터뷰

by issuemaker 2025. 5. 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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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끝에 남은 진심을 부르다. ‘사랑을 흘리다 그리고 3일’

 

ⓒ어트랙트


‘안동소주’ 한 잔 곁들이기 좋을 5년 만의 새앨범
어느새 데뷔 30년, 누군가는 그를 '소울 대부'라 부르고, 누군가는 '고래의 꿈' 속 깊은 감성의 목소리로 기억한다. 수많은 무대와 곡들, 그리고 굴곡진 시간 속에서도 바비킴은 늘 음악을 향한 진심 하나로 다시 돌아왔다. 한때는 무대 위에서 사라질 뻔했지만, 결국 그를 다시 이끌어낸 것도, 지탱해준 것도 음악이었다. 이번 앨범은 그런 바비킴의 '지금'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5년 만의 컴백이자, 결혼 이후 처음 선보이는 결과물인 만큼 그의 삶과 음악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진심의 기록이다. 이별을 이야기하면서도 끝내 희망을 놓지 않고, 공백기를 지나며 다듬어진 감정은 한층 더 깊어진 멜로디로 피어난다.

화려한 수식어보다 진심 어린 노래 한 곡으로 대중과 연결되고 싶은 바비킴. 이번 앨범은 그가 왜 여전히 '믿고 듣는 보컬리스트'로 남아 있는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무대이자, 여전히 음악 안에서 살아 숨 쉬는 그의 서사를 담은 한 편의 이야기다. 5년 만에 돌아온 바비킴은 여전히 음악 안에서 살아 있었다. 데뷔 30년 차, 스스로를 '지루하지 않은 뮤지션'이라 부르고 싶은 그는 이번 컴백을 통해 한 번 더, 자신의 음악적 진심과 인간적인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신곡 '사랑을 흘리다 그리고 3일'은 어떤 곡인가
“결혼한 이후 만든 곡이에요. 과거의 연애를 떠올리며 쓴 곡인데, 서로 고집이 세고 이해해주길 바라면서도 같은 마음이 아니라 결국 이별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하지만 이 노래엔 이별뿐 아니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도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사가 박선주 누나와 함께 그런 긍정적인 메시지를 살려내려고 했죠. 처음 제목은 '사랑을 흘리다'였지만, '그리고 3일'을 붙이며 여운을 더했어요. 아내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노래였지만, 예술가로서 과거의 감정도 의미가 있다는 걸 이해시켰고, 결국 끄덕이며 받아줬어요.”

공백기가 유독 길었다. 어떤 이유였고 어떻게 지냈나
“결혼 이후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데 꽤 시간이 필요했어요. 12년 동안 혼자 살던 사람이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더라고요. 예전엔 밤새 작업하고 낮에 일어났는데, 결혼 후엔 그런 생활이 어려워졌죠. 루틴이 바뀌니까 작업 흐름도 달라졌고, 적응이 쉽지 않았어요. 또한 코로나 팬데믹도 한몫했어요.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운동 대신 산책을 많이 하면서 음악적인 영감을 얻었어요. 낮엔 정리, 밤엔 상상이라는 새로운 작업 스타일도 이 시기에 자리잡혔죠. 결과적으로 공백기 동안에도 음악을 완전히 놓은 건 아니었고, 내면을 정리하고 다시 도약할 준비를 했던 시간이었어요.”

결혼 생활이 음악 작업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혼자 살던 12년과는 전혀 달랐어요. 결혼 후 함께 사는 생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죠. 낮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작업하던 패턴이 무너졌고, 낮에 일어나야 하는 생활로 바뀌었어요. 음악은 밤에 상상력이 더 풍부하게 발휘되니까 밤엔 아이디어를 쓰고, 낮엔 다듬는 식으로 적응했어요.”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와 작사가들도 인상적이다
“제가 아직도 한국어로 가사를 쓰는 데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저를 잘 아는 박선주, 타블로, 개코 등 동료와 후배들에게 작사를 부탁했어요. 제가 곡의 분위기나 메시지를 전달하면, 이들이 한글로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식이에요. 특히 타블로는 데모 단계에서 영어로 흥얼거린 멜로디까지도 알아듣고 멋진 가사로 바꿔주는 천재적인 감각이 있어요.”

 

ⓒ어트랙트


최근 K-POP이 대세다. 영어 가사로 곡을 발표해도 좋지 않을까?
“앞으로는 영어 곡도 계획하고 있어요. 예전엔 영어로 부르면 왠지 잘난 척하는 느낌이 들까봐 꺼렸어요.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어요. 아직까지는 한국어로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다음 신보에서는 영어 곡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달라진 가요계의 변화된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요즘은 보컬리스트의 입지가 줄어들고, 음악 프로그램도 경쟁 중심으로 바뀌었어요. 고음으로 강하게 임팩트를 줘야 주목받는 시대죠. 하지만 제 음악은 편안하고 서정적인 편이라 그런 트렌드에 맞추기보다는 원래 하던 대로, 제 방식대로 완성도 있게 다가가려고 해요. 제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진심이 닿기를 바랄 뿐이에요.”

최근 숏폼, 릴스, 유튜브 등의 디지털 콘텐츠는 어색하지 않나
“어색하죠. 예전엔 CD만 내면 됐지만, 지금은 다양한 채널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기획팀이 리드하면 저는 따라가는 식이에요. 억지로 꾸미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때론 웃기게라도 저다운 모습으로 보여주려 해요. 특히 최근에 뮤지와 함께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연기를 하게 됐는데, 다들 깜짝 놀랐더라고요. 대본대로 한 거긴 했지만 반응이 좋아서 놀랐어요. 재미있었고,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에 도전할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 작업엔 아내의 스타일 조언도 있었을까
“아내가 공식적인 스타일링은 관여하지 않아요. 하지만 사복을 입을 땐 아내의 손길이 꼭 들어가요. 제가 옷을 잘 못 입어서, 촬영이 없는 날이라고 모자 쓰고 나오면 잔소리를 듣죠. 오늘도 혼날 것 같아요. (웃음)”

ⓒ어트랙트


결혼 스토리가 특히 인상적이다. 아내는 어떻게 만났나
“2012년 하와이 공연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어요. 스태프로 일하던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고, 잠깐 사귀었지만 당시엔 바쁘고 나이 차도 있어서 헤어졌어요. 그러다 2019년 복귀 후 꿈에 두 번이나 그녀가 나왔고, 마침 복귀 축하 문자까지 받았죠. 미국 방문 계획에 맞춰 하와이에 들렀고, 공항에 그녀 혼자 나왔더라고요. 마지막 날 술자리에서 갑자기 프러포즈를 했고, 결국 결혼까지 이어졌어요.”

결혼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혼자 사는 삶에 익숙했던 터라 처음엔 적응이 정말 어려웠어요. 작업실에서 몇 시간씩 안 나오는 날도 있었고, 주말 데이트도 건너뛰기 일쑤였죠. 아내는 속상했을 거예요. 지금은 아이스크림이라도 같이 먹으러 가려 하고, 일상 속에서 좋은 남편이 되려고 노력 중이에요.”

지난해 데뷔 30주년이었다. 팬들은 특별한 이벤트를 기대하지 않았을까
“데뷔 30주년이긴 했지만 제게는 10년 무명, 10년 인기, 10년 자숙(?)의 시간들이었어요.(웃음) 그래서 실감이 안 났어요. 팬들은 2004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20년을 기억하더라고요. 그들을 위해 콘서트를 통해 정리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방송보다 무대에서, 콘서트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그 공간이 좋아요.”

그렇다면 향후 공연 계획이 있나
“물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전국 콘서트를 열 계획이에요. 저는 무대 체질이에요. 2시간 안에 사람들의 감정을 다루고 싶어요. 감동적인 순간, 신나는 리듬, 진심 어린 멘트까지, 바비킴 콘서트만의 컬러를 보여주고 싶어요.”

ⓒ어트랙트


음악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다고 들었다. 지금은 어떤가
“결혼 전엔 그런 생각을 했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음악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이젠 책임감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음악이 더 소중해졌어요.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고, 지팡이 짚고 무대에 설 때까지 음악을 하고 싶어요.”

바비킴이 직접 꼽는 최고의 노래는
“당연히 ‘고래의 꿈’이 제 인생 곡이에요. 무명 시절을 벗어나게 해준 곡이라 각별하죠. 아픈 손가락이라면 3집에 수록된 ‘친구여’예요. 강산에 형님과 함께한 곡인데,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정말 좋은 곡이라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유독 바비킴의 노래는 술과 어울린다. 이번 앨범과 어울리는 술이 있다면
“이번 앨범엔 안동소주가 어울릴 것 같아요. 고급스럽고 잔잔한 분위기의 곡들이 많거든요. 과하게 마시지 않고, 조용히 음악 들으며 한 잔 하기 좋은 느낌이에요.”

향후 행보는 어떻게 계획 중인가
“다음 앨범은 정규 또는 싱글 형태로 구상 중이에요. 유튜브 예능 콘텐츠도 준비 중이고요. 현재 JTBC와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요. 다큐일지, 리얼리티일지 정해진 건 없지만,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바비킴이 꿈꾸는 아티스트로서의 클라이맥스는
“사람들이 ‘다음엔 뭘 할까?’ 궁금해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 다양한 감정, 새로운 도전으로 지루하지 않게. 단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되지 않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존재. 그게 제가 꿈꾸는 바비킴의 모습이에요.”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kapchan17@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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