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밭에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유난히도 차갑고 투명하다. 해가 저물어가는 11월의 어느 날, 억새의 은빛 머릿결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자연은 조용히 숨을 쉰다. 잔잔한 노을빛 아래, 억새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속삭이며, 바람을 타고 저 멀리까지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해가 지고 나면 더욱 선명해지는 억새의 그늘은 계절의 끝자락에 놓인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마치 가을의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듯한 이 순간, 억새는 한 해의 끝을 감싸안으며, 우리에게 잠시 멈춰서 깊은숨을 쉬게 한다. 추억과 고요가 깃든 억새밭에서 오롯이 자연을 느껴본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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