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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김상걸 우주마을 대표

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4. 11. 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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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천문학의 세계를 알려 드립니다”
 

천문학 대중화 위한 교육 및 교보재 제작 통해 성장
교육용 망원경 브랜드 구축 계획도 전해

한평생 우주를 연구한 천문학의 대가 칼 세이건은 수많은 지식을 집약해 만든 자신의 저서 ‘코스모스’을 발간하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낭만적인 문장으로 가장 먼저 드러냈다. 그는 훗날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 소설 ‘콘택트’를 쓰면서는 전파 망원경이라는 소재를 통해 천문학이 그저 별을 보는 학문이 아닌 전문적인 영역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세이건은 천문학을 인간의 눈높이로 끌어내린 과학계의 혁명가로 불린다.

사진=손보승 기자


‘과학은 어렵다’라는 선입견 깨고 진입 장벽 낮출 터
실험과 증명이 이뤄져야 하는 과학이라는데, 천문학은 관찰할 대상이 너무 방대하고 멀리 떨어져 있으며, 결과를 알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려 한때 철학의 범주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다가 천체망원경이 나오고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관찰된 자료가 모이기 시작하자 이제는 완전히 자연과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워낙 큰 것을 다루다 보니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듯, 천문학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학문이다. 우주마을의 김상걸 대표는 이러한 천문학의 진흥과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가고 있는 스타트업 창업가이다. ‘과학은 어렵다’라는 선입견을 깨고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이들이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어떤 계기로 창업을 결심했는지 전해준다면
  “초등학교 시절부터 장래 희망이 천문학자였을 만큼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레 천문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특히 국내 대학으로 유일하게 대중천문학을 학습할 수 있는 충북대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제 꿈을 더욱 키워갈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매력적인 우주와 천문학을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더 쉽고 재밌게 알려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천문학은 시·공간의 범위가 너무나 커서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만큼 어린 학생들의 상상력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창업을 통해 ‘도화지’의 역할을 해보고자 우주마을을 설립하게 됐다”

‘페인 포인트’가 있었다면 어떤 부분이었는지?
  “천체 관측 체험 프로그램은 날씨의 영향을 무척이나 많이 받는데, 관측이 불가할 때 대체되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또한 천문학이 여전히 국내에서는 저평가되어 있다 보니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친구나 후배들이 많은데, 제가 대중들이나 어린아이들에게 멋진 꿈을 전달해주는 좋은 기업을 만들어 성장시키면 이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서도 기능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우주마을의 활동에 대해 소개해 달라
  “앞서 말했듯 천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교육 및 강의를 전개 중이고, 이에 필요한 교보재들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이를테면 우주망원경 미니어처 모델을 만들거나 조트로프와 같이 과학적 원리를 탐구하는 MDF로 만들어진 키트 등이 있다. 또한 다양한 과학 행사에 참여해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과학관이나 천문대의 의뢰를 받아 전파 망원경 등의 미니어처를 만들어 공급하기도 한다. 이를 기반으로 교육용 망원경 브랜드를 구축해 사람들이 쉽게 망원경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우주마을은 천문학의 진흥과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가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우주마을


회사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천문학 전공자들로 팀이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천문학에 대한 전문성을 기본 베이스로 두고 교육이나 키트 제작 등을 진행하고 있기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망원경을 만든다고 할 때도 그저 개발해서 공급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닌 어떤 이론으로 어떻게 활용하는지와 같은 메이킹 교육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때 단어나 문장을 좀 더 쉽게 전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하고 있다. 복잡한 천문학 지식이나 용어를 다양한 비유나 예시 등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창업가로서 가지고 있는 철학은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별을 보여주는 일을 주로 하다 보니 밤늦은 시간까지 날씨를 걱정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많아 가끔은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망원경으로 별을 보면서 신기해하고 눈이 초롱초롱해져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아이들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성취감이 찾아온다. 그 환상적인 순간을 어린 친구들이 오래도록 간직하고 천문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다. 그래서 꼭 과학자가 되지 않더라도 다른 영역에서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발현될 수 있다면 우리 교육적 가치를 충분히 이뤄내는 것이라 본다”

개인적인 꿈이나 목표를 전해준다면
  “산책을 하다가 밤하늘을 한 번씩 올려다보게 되도록, 대중들이 우주에 더 많은 호기심을 가지게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폐교와 같은 유휴 부지를 활용해 과학 캠핑장을 꾸려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과학이 어려운 게 아니고 우리 일상 어디에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 우리나라가 아직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상태이지 않나. 우주마을이 어린 학생들에게 천문학과 과학에 관심을 가지도록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들이 언젠가 노벨상을 받게 되는 조금은 발칙한 꿈도 꾼다(웃음). 마지막으로 이러한 제 비전을 위해 많은 도움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부모님과 여자친구, 창업 초반 어려운 시기를 같이 견뎌준 팀원, 그리고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김용기 교수님께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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