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인물 - 타로 교육·출판 혁신 부문] 우아현 타로아이즈 대표
타로의 양지화, 교육과 윤리로 답하다

우아현 타로아이즈 대표
ⓒ 타로아이즈
- 독학으로 만든 교육, 현장에서 검증된 언어
- 5권의 해설집과 교육 설계로 ‘말이 되는 타로’를 증명하다
SNS와 플랫폼을 타고 일상 속으로 깊게 들어온 타로. 저변이 넓어진 만큼 타로를 활용한 상담은 ‘콘텐츠’처럼 빠르게 유통되지만, 그 속도만큼 상담의 질은 따라오지 못한다. 누구나 카드를 들 수 있는 만큼,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가 되기 쉽고, 자격·윤리·교육의 공통 언어 속에서 상담의 경계도 흐려진다. 키워드만 나열한 교재로는 실제 상담에서 필요한 요소가 자라기 어렵고, 불안을 자극하는 방식이 섞이면 신뢰는 빠르게 무너진다. 직업으로서의 인정, 상담사의 훈련, 소비자 보호 같은 기본 장치가 논의되지 않으면 시장의 성장은 공허해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비함’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에 걸맞은 전문성과 규율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과도기에서 ‘말이 되는 타로’와 ‘업계의 책임’을 동시에 붙잡으려는 타로마스터, 우아현 타로아이즈 대표의 색다른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아현 대표는 타로 상담을 카드 해석과 대화에 집중해 내담자가 불안에 휘둘리지 않도록 설명의 기준을 세워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 타로아이즈
‘설명 없는 평가’가 남긴 질문, 독립을 결심하다
우아현 대표가 처음 사회에 발을 디딘 곳은 대기업 사무직 자리였다. 그녀는 대형 백화점에 입사하며 ‘배우면서 커리어를 쌓아가면 된다’라는 기대도 품었지만, 그 마음이 오래가지 않았다고 한다. 입사한 지 3주 정도가 지났을 때부터 이미 ‘이 조직이 사람을 평가하는 방식’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한 것이다. 우 대표는 학벌과 성별, 연차 같은 조건이 승진과 처우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가까이서 보며, 개인의 역량이 숫자와 서열로 환산되는 순간들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어느 날 고과 결과로 우 대표의 월급은 10만 원이 줄었고, 같은 시기 동기는 10만 원이 오르는 일이 있었다. 격차는 월 20만 원이었지만, 우 대표는 그 숫자보다 그 숫자가 만들어진 방식에 환멸을 느꼈다고 한다. ‘왜’ 오르고 내려가는지, ‘어떤 기준’으로 사람의 가치가 가늠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수록, 조직의 평가는 개인에게 납득이 아니라 체념으로 남는다는 것을 그때 깨닫게 됐다. 이후 현장을 더 가까이 들여다보며 그녀는 또 다른 구조를 마주했다. 최상위 직책처럼 보이는 점장 자리조차 계약직 형태로 운영되는 모습을 보며 그녀가 품었던 질문은 분명해졌다. 안정이라는 말이 붙어 있어도, 결정권이 내 손에 있지 않다면 결국 삶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 시기의 경험은 우 대표에게 ‘독립’이라는 단어가 낭만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일의 형태가 곧 ‘독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는 훗날 그녀가 타로를 ‘신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언어이자 훈련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중요한 단초가 됐다.

우아현 대표는 외부 강연과 교육 현장에서 타로를 키워드 암기가 아닌 문장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전하고, 상담이 다뤄야 할 범위를 단계별로 설명하는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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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열과 보람이 남긴 과제, ‘제대로’ 하기로 마음먹다
우아현 대표는 원래 ‘백화점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꿈이었다고 말했다. 원하는 자리에 취직했고, 대학에서 배운 서비스 감각도 회사 생활에 적용해 냈지만, 막상 목표를 이뤄보니 마음이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그 지점에서 ‘나만의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도구’를 찾기 시작했고, 고민을 2~3년 이어가다 우연히 타로로 시선이 옮겨갔다고 전했다.
결정은 누가 권해서가 아니었다. 우 대표는 자신의 관심사와 적성에 맞춰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던 상황에서 타로를 발견한 뒤 막연히 ‘40대가 되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문득 ‘이걸 왜 내가 40대 때 해야 하지? 지금 하면 안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말이 떠오른 직후, 친구와 헤어진 뒤 집에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책 한 권과 타로카드 하나를 ‘유명하다는 이유로’ 무작정 구매했다. 타로와의 인연은 이렇게 우연히 시작됐다.
집에 도착해 카드를 펼쳐보니 내용이 생각보다 흥미로웠고, 그녀는 곧 타로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깊이 있게 독학으로 타로를 공부한 뒤, 자신이 깨우친 사실과 생각을 검증해 보고자 중고 거래 플랫폼에 ‘타로 봐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일단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막무가내로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상담 요청이 빠르게 늘었고, 맞고 틀림을 떠나 ‘대화와 상담이 도움이 됐다’라는 반응이 반복되자 우 대표는 어디서도 느끼지 못했던 희열과 보람을 타로에서 느끼게 됐다. 우 대표는 “처음에는 네이버에서 키워드를 찾아 카드와 조합해 말하는 방식으로 시작했어요. 너무나 초보적인 단계라고 생각이 들었었죠. 그런데 지금에 와서 되돌아보면, 타로는 본래 ‘최소한의 키워드로 그 사람의 상황에 맞게 말을 만들어내는 상담’의 영역이에요. 당시 저는 이 본질에 충실했던 것이었죠”라고 회상했다.
이를 계기로 우 대표는 ‘해보자’로 시작한 일이 ‘제대로 하자’로 바뀌었고, 그때부터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독학으로 터득한 노하우를 압축해 카드 의미를 상담에 맞는 말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정리한 우아현 대표는, 이를 자양분 삼아 교육과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 타로아이즈
타로를 가볍게 만들지 않기 위해 브랜드를 정립하다
브랜드는 이름에서부터 방향이 정리된다. 우아현 대표가 ‘타로아이즈’라는 단어를 고른 이유도 거창한 수식과는 거리가 멀다. 그녀는 눈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창구라고 봤고, 상담의 출발점 또한 상대의 표정과 망설임, 말끝에 붙는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타로를 ‘정답을 맞히는 기술’로 포장하기보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말을 건네는 도구로 바라보고자 했던 태도가 기업의 이름에 먼저 담겼다.
본격적으로 타로 마스터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그녀는 그동안의 경험을 무기로 활동 무대를 SNS 플랫폼으로 옮겼다. 타로가 음지로 밀려나는 현실을 탓하기보다, 자신이 설 자리를 스스로 정하는 방식이었다. 온라인에서 타로는 더 쉬워졌지만, 그만큼 가볍게 소비되기 쉽다는 점을 그녀는 누구보다 빨리 감지한 것이다.
이때 우 대표가 선택한 방식은 ‘유입’보다 ‘지속’이었다. 그녀는 한 번 찾아온 사람이 계속 찾아오는 구조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2천 원 상담을 받던 사람도 시간이 지난 뒤 지금까지도 다시 찾아오고 있고, 플랫폼이 바뀌었어도 관계는 끊기지 않았다고 했다. 가격이나 플랫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상담에서 느꼈던 확신과 안정감이 다시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는 해석이다. 이 지점에서 타로는 이벤트성 콘텐츠가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다루는 서비스로 발전하게 된다.
그녀는 “저는 저 자신을 타로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우아현’이라는 사람이 타로를 본다는 말을 자주 꺼냅니다. 같은 카드라도 말의 결이 달라지고, 상담의 책임도 결국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죠”라며 “SNS에서도 결과만 앞세우기보다, 제가 어떤 관점으로 상담을 하고 어떤 태도로 관계를 이어가는지를 꾸준히 보여주는 쪽을 택했어요. 잘 되는 날의 성취만 내세우기보다, 상담의 과정과 고민까지 공개해 온 시간이 쌓여 지금의 ‘브랜드’가 되었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우아현 대표는 대한민국 1세대 타로마스터 김영준 마스터의 추천을 계기로 컬러타로를 깊이 공부했고, 자연의 장면과 색의 의미가 이어지는 지점을 바탕으로 내용을 현대어로 정리해 해설집으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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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기준, 교육으로 증명하다
우아현 대표가 교육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상담이 늘어나면서부터였다. 타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카드 한 벌을 사면 곧바로 상담을 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그녀는 그 빠름이 곧 실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봤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공부했고, 어떻게 상담을 이어가며 ‘말이 되는 문장’을 만들었는지를 정리해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자료를 만들다 보니 분량이 끝없이 길어졌고, 우 대표는 그때 ‘이걸 교육으로만 풀 게 아니라 책으로 남기면 더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겠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첫 출간은 2023년이었다. 그녀는 처녀작을 시작으로 자신이 저술과 교육에 소질이 있고, 적성에 맞음을 확인하게 됐다. 실제로 책은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독자에게 선택받았고, 후기가 쌓이면서 그녀의 방식이 ‘일회성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력이 길지 않은 시점에 책을 냈다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견제와 비판도 따라붙었지만, 우 대표는 그 과정이 오히려 자신에게 질문을 남겼다고 전했다. ‘왜 타로책은 늘 같은 방식이어야 하나’, ‘왜 상담의 언어는 키워드 암기에서 멈춰야 하나’라는 질문이었다.
그녀가 내놓은 해설집들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우 대표는 총 다섯 권의 해설집을 직접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타로아이즈 타로수비학, 타로아이즈식 유니버셜 웨이트, 타로아이즈식 컬러타로, 인스타 타로 성공비법서, 잘 팔리는 타로 마케팅 공식. 공통점은 ‘단어 나열’이 아니라 ‘문장형’으로 구성했다는 데 있다. 그녀는 타로가 결국 ‘말을 할 수 있는 도구’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암기 위주의 고정된 구성을 과감히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상담에서 필요한 것은 키워드가 아니라, 상대의 상황을 이해한 뒤 적절한 문장으로 책임 있게 건네는 말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컬러타로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우 대표는 대한민국 1세대 타로마스터인 김영준 마스터의 추천을 계기로 컬러를 깊이 파고들었고, 공부를 이어가던 중 컬러가 실제로 자연의 질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동트는 새벽과 노을지는 태양, 새싹이 올라오는 순간, 심해의 색처럼 자연이 지닌 장면과 결이 컬러의 기본 의미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발견했고, 그녀는 그 연결을 바탕으로 컬러의 뜻을 현대어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색의 의미’를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을 떠올리면 의미가 납득되는 구조로 정리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독학’으로 일궈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승 없이 시작했고, 정답이 없는 분야이니만큼 처음부터 자기 스타일을 만들겠다는 고집이 오히려 힘이 됐다. 쉬는 날이면 편한 차림으로 카페에 앉아 좋아하는 음료를 앞에 두고 공부하는 시간이 삶의 낙이었고, 목표를 세워 달리기보다 좋아하는 시간을 촘촘히 채우는 자체가 행복이었다. 까맣게 변한 책과 노트는 그 노력의 결과물이었고, 동시에 ‘타로는 말이 되어야 한다’라는 그녀의 기준을 업계 밖으로 꺼내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업계 최초의 MZ 연애 전문 플랫폼인 큐피트톡(Cupid Talk)은 우아현 대표가 연애·심리 상담에 집중해 타로를 예언처럼 포장하지 않고 카드 의미를 문장으로 설명하는 상담 방식을 기반으로 탄생하게 됐다.
ⓒ 타로아이즈
‘Cupid talk’, 연애 상담의 책임을 시스템으로 옮기다
우아현 대표는 기존 운세 플랫폼이 가진 이미지가 너무 오래됐다고 봤고, 그 틀 안에서 타로가 ‘가벼운 소비’로만 남는 것을 아쉬워했었다. 타로가 대중화됐다는 말은 이제 누구나 접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그만큼 상담의 질과 경계가 흐려질 위험도 함께 커진다. 그래서 그녀는 시장에 필요한 기준을 세우는 새로운 장치를 설계하려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지식과 컬러타로, 애운·재회운 상담 노하우를 집대성해 업계 최초의 MZ 연애 전문 플랫폼인 ‘Cupid talk’(큐피트톡)의 공개를 앞둔 것도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이다.
Cupid talk의 첫 방향은 선명하다. 타로 상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 연애이며, 사람들은 결국 ‘속마음’과 ‘관계의 심리’를 묻는다. Cupid talk은 그 지점에 집중한다. 다만 ‘연애’라는 단어를 가볍게 쓰지 않는다. 상담을 사건의 예측으로 몰고 가는 대신, 관계 안에서 흔들리는 감정과 판단을 언어로 정리해 주는 쪽에 무게를 두려 한다는 취지다. 즉 연애를 미끼로 유입을 만들겠다는 발상과는 결이 다르다.
형식도 그 철학을 따라간다. 그녀는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캐릭터와 감성 요소를 고민했고, MZ세대가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는 UI와 UX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 가벼움은 입구에만 둔다. 안으로 들어오면 상담이 갖춰야 할 태도와 훈련이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구상이다. 그래서 그녀는 상담사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쪽을 선택했다. 지원한 상담사들과 1:1 미팅을 진행하며 브랜딩 컨설팅을 하고, 코칭과 세미나까지 계획하고 있다. 수직적인 조직 운영보다 파트너십에 가까운 형태다. 무엇보다 그녀는 상담사가 플랫폼의 노동력이 아니라, 스스로의 상담 언어와 윤리를 갖춘 전문가로 성장해야 한다고 봤다. 플랫폼이 할 일은 ‘노출’이 아니라 ‘성장’을 설계하는 것이라는 관점이다.
그녀가 플랫폼을 준비하는 이유는 결국 하나로 모인다. ‘타로가 양지로 올라오는 흐름’을 일시적 유행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다. 개인의 재능이 아니라, 상담이라는 행위의 책임을 시스템으로 붙잡아두려는 시도다. Cupid talk은 그 시도의 시작이고, 우 대표는 그 안에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며 오래 가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전한다. 거창한 목표를 앞세우기보다 오늘의 상담과 내일의 교육을 즐거움으로 쌓아가는 일. 그 느린 축적이야말로 지금 그녀가 세우려는 기준의 핵심이며, 타로의 양지화를 위한 매우 단단한 초석이 될 것이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