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터뷰

[히든 챔피언] 박연지 투규랩 대표

issuemaker 2026. 2. 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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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언어로 공공 디자인의 ‘품격’을 높이다

‘기획’을 이해하는 디자인, 본질을 꿰뚫는 솔루션
‘책임감’으로 완성하는 신뢰의 파트너십

디자인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사회와 정책을 연결하는 하나의 명확한 언어가 되기도 한다. 특히 정부와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는 그 목적과 메시지가 시민들에게 정확하고 공정하게 전달되어야 하기에, 화려한 기교보다 맥락을 꿰뚫는 ‘설계’가 필수적이다. 투규랩은 이러한 공공 디자인의 영역에서 ‘기획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라는 이정표를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투규랩


관행을 넘어, 기획을 디자인하다
박연지 대표가 투규랩을 설립하게 된 배경에는 ‘몰입’과 ‘문제의식’이 공존한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대기업 사보 제작을 시작으로 문화유산·지역 개발 전문회사, 광고대행사 등 다양한 현장을 거치며 실무 내공을 쌓았다. 특히 대형 전시·컨벤션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며 정부 주최 행사의 디자인을 경험했고, 이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이 분야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정부 행사의 디자인을 맡으면서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제가 만든 결과물들이 뉴스와 기사 등의 기록으로 남는 것을 보며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졌죠. 이 일을 더 깊이,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투규랩의 시작이었습니다.”

  여기에 사명감 ‘한 스푼’이 더해졌다. 공공성과 중요도를 지닌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의 관행과 형식에 갇힌 디자인이 반복되고 있던 한계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정부 행사도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통해 행사의 분위기와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단순히 보기 좋은 결과물이 아니라, 행사의 목적과 정책 방향, 참여자의 경험까지 함께 고민하고 설계하는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었다”고 창업의 취지를 밝혔다.

  투규랩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정부 행사, 정책 포럼, 컨퍼런스, 전시 캠페인 등 공공 영역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입찰에 필요한 제안서 디자인부터 행사 현장의 네임텍, 안내물, 인쇄물과 같은 세부 요소까지 행사 전반의 시각적 통일성을 구축한다. 그는 이를 ‘디자인 외주’가 아닌 ‘기획 파트너’로서의 상생이라고 정의한다. 주최 측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시각언어로 명확하게 번역하고, 제한된 예산과 일정 안에서도 최적의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행정적 부담을 줄이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투규랩은 정부·공공·기관 행사를 중심으로 기획 기반 시각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투규랩


현장을 읽는 눈, 속도와 완성도의 균형
투규랩의 가장 큰 경쟁력은 ‘현장 중심의 기획력’과 ‘대응력’이다. 주제와 정책 방향에 따라 콘셉트가 시시각각 변하는 공공 행사의 특성상, 기획 단계에서부터 행사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연지 대표는 단순히 모니터 앞에서 작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필요에 따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공간 구성과 관람 동선, 조명에 따른 가독성 등을 치밀하게 계산한다.

  “문서나 화면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현장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디자인이 실제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참여자들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지를 확인해야 가장 ‘잘 보이고’,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담당자의 요구사항을 존중하되, 현장 상황에 맞춰 더 나은 대안을 ‘역제안’하는 것도 투규랩의 역할입니다.”

  시간을 다투는 정부·공공 행사의 특성상, 빠른 판단력과 실행력 또한 필수적이다. 박 대표는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핵심을 빠르게 파악해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변경 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하면서도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다. 이러한 기민함은 행사 당일의 안정적인 운영과 높은 완성도로 이어지며 클라이언트의 두터운 신뢰를 얻는 비결이 되었다.

미래를 그리는 디자인 파트너
투규랩이라는 사명에는 박연지 대표의 남다른 각오가 담겨 있다. ‘투규’는 박 대표의 두 아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마음처럼 모든 프로젝트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창업 초기, 두 아이를 키우며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했던 현실적인 어려움은 오히려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빠른 판단력과 실행력을 기르는 계기가 된 것이다.

  “가족을 책임지는 마음으로 하나의 행사, 하나의 결과물에도 진심을 다하고자 합니다. 규모보다는 신뢰를, 긴박한 상황에서도 완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 역시 투규랩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기 위함입니다.”

  박 대표의 이러한 진심은 그동안 수행한 수많은 프로젝트에서 빛을 발해왔고, 이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된 자양분이 되었다. 투규랩은 중·장기적으로 행사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디자인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아울러 인공지능(AI) 기술을 실무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업무 효율과 디자인의 정교함을 높일 계획이다. AI를 단순한 이미지 생성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 기획의 정확도와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활용함으로써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인터뷰 말미 함께 성장해 온 파트너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일정이 촉박하고 변수가 많은 환경에서도 ‘디자인은 투규랩에 맡기면 된다’고 믿어주신 씨에이치에이컴퍼니, 케이아이미디어 등 협력사 대표님과 실무 담당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저 역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박연지 대표는 디자인을 ‘사회와 시민을 잇는 책임 있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강조한다. 공공 영역에서 디자인이 단순한 형식이 아닌, 정책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나가는 투규랩. 현장을 이해하는 실무형 스튜디오로서, 기술 변화 속에서도 디자인의 본질을 지켜나갈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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