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터뷰

[히든 챔피언] 이선형 라무에 대표

issuemaker 2026. 1. 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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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감정을 향으로 묶다
 

사진=손보승 기자

 

향기는 보이지 않는 언어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실려 온 냄새 하나가 순식간에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고, 무겁게 가라앉은 감정을 단번에 환기하기도 한다. ‘라무에(La Mue)’는 바로 그 향기의 힘을 빌려 흩어진 마음의 조각을 모으는 브랜드다. ‘감정을 향으로 기록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추어 쉴 수 있는 ‘향기로운 쉼표’를 제안하고 있어서다.

  라무에의 시작은 이선형 대표 개인의 치유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향기가 가진 정서적 힘을 깊이 체감한 것이다. 그는 “말로는 정리되지 않던 감정들이 향을 통해 차분히 가라앉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며 “누군가의 하루에도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를 선물하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라무에가 선보이는 사쉐(sachet), 드레스 퍼퓸, 향기 책갈피 등의 제품은 단순한 방향제가 아니다. ‘STILL GROVE’, ‘GENTLE SHADOW’, ‘SUMMER BUBBLE’, ‘ORCHID BLANC’ 등 각각의 향에는 감정의 서사가 담겨 있다. 각 향은 ‘고요함’, ‘위로’, ‘설렘’, ‘순수함’ 등 일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소비자가 내면을 향기로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감정을 향으로 기록하는 브랜드 ‘라무에’는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추어 쉴 수 있는 ‘향기로운 쉼표’를 제안하고 있다. ⓒ라무에


  이러한 ‘감정 기반 조향’과 ‘스토리텔링 구조’는 라무에의 가장 큰 경쟁력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향을 단순히 제품으로 소비되도록 하는 게 아니라, 감정의 구조와 기억의 흐름까지 설계하여 하나의 ‘경험’으로 전달한다. 그렇다 보니 소량 생산을 통해 품질의 균질성과 감각적 완성도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중이다. 이외에도 조향 클래스 운영과 향기 콘텐츠 제작, 공간 맞춤형 향기 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감성 기반 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병원 및 요양 시설과 같이 정서적 안정이 중요한 환경을 위한 향기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향후 이선형 대표는 향과 감정 기록을 접목한 ‘정서 웰니스 브랜드’로 도약하여, 향기를 통해 자신을 돌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해 세계인을 사로잡는 ‘K-향기’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라무에는 큰 소리를 내지 않지만, 곁에 두면 마음의 리듬을 편안하게 정돈해 주는 친구 같은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향기로 여러분의 일상에 작은 위로를 건네겠습니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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