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사용성 다 잡으며 판도 뒤흔들어
성능·사용성 다 잡으며 판도 뒤흔들어
오픈AI 아성에 제동거는 구글
경쟁사 패권 경쟁에 ‘맞불’
구글이 최첨단 추론 기능을 적용한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3(Gemini3)’를 공개했다. 여러 성능 지표에서 오픈AI의 ‘챗GPT-5’와 xAI의 ‘그록4’를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구글은 제미나이3를 AI 검색에 즉각 도입해 검색 시장에서 따돌리겠다는 의지도 확고히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간 생성형 AI 모델 시장을 주도해 온 오픈AI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벤치마크 최고점 37.4점 기록
제미나이는 2년 전 공개된 이래 현재 매달 20억 명이 사용 중이며,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활성 이용자가 6억 5,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널리 쓰이는 AI다. 제미나이3는 제미나이2.5 공개 이후 7개월 만에 선보인 최신 버전이다. 구글은 신형 모델을 공개하며 오픈AI가 최근 발표한 ‘GPT-5.1’과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 4.5’에 견줄 만한 추론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미나이3 프로는 AI 모델 벤치마크 지표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 2,500개 문항 중 37.5%를 맞히며 오픈AI GPT-5 프로가 기록한 26.5%를 능가했다. 이 시험은 박사급 지식부터 창의적 문제 해결까지 포함한 벤치마크로, 기존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MMLU)’를 뛰어넘는 ‘인류가 풀기 가장 어려운 시험’으로 불린다.
한편 두 종류 이상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처리 능력도 대폭 강화됐다. 예를 들어 미술사 공부를 위한 자료를 요청하면 시대별 대표 작품 사진과 내용을 요약 정리한 표까지 내놓는 식이다. 자연어 지시만으로 개발을 수행하는 바이브 코딩 역량 또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코딩 부문 지표인 LM아레나 웹데브에서 1,487점을 받으며 1,387점의 GPT-5를 넘어섰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데미스 허사바스 구글 딥마인드 CEO도 제미나이 3를 두고 “역대 최고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코딩 지원 도구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도 선보였다. 이 도구는 프롬프트 입력창, 명령줄, 브라우저 창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해 코드 작성부터 실행까지 한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연구용 확장 버전 ‘제미나이3 딥싱크(DeepSync)’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딥싱크는 안전성 검증을 거친 후 ‘구글 AI 울트라’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우선 제공될 예정이다.

월간 이용자 6억 5,000만 돌파
업계의 반응은 뜨겁다. 오픈AI의 GPT-5는 출시 당시 채 1주일 만에 이전 버전을 다시 제공하고, 향후 새 버전을 고도화하겠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반면 제미나이3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이미 우수성이 회자되고 있으며, 실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군말이 없다. 무료 이용자와 유료 이용자 대다수에게 큰 불편함이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간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 AI 모델 경쟁에서 오픈AI에 계속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구글의 분위기가 이번에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 출시한 제미나이2.5를 기점으로 평가가 상승하더니, 8월 공개한 이미지 생성 툴 나노 바나나, 비디오 생성 툴 비오로 일반 사용자들의 유입이 늘어난 상태다. 특히 구글은 검색엔진을 통한 데이터에 대한 접근 역량을 바탕으로 AI 모델 경쟁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와 앤트로픽 관계자를 상대로 가장 막강한 기업이 어디냐는 질문에 모두가 ‘구글’을 꼽았다고 전했다. 애플이 차세대 시리를 지원하는 AI 모델로 오픈AI가 아니라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글이 시장을 흔들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동맹’으로 AI 패권 경쟁에 맞불을 놨다. MS와 엔비디아는 앤트로픽에 총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MS 클라우드 컴퓨팅을 300억 달러어치 구매하고,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MS는 자사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에게 앤트로픽의 모델 ‘클로드’를 제공하게 된다. 오픈AI도 방어에 나서 지난주 GPT-5 모델의 성능 업데이트를 연달아 발표했다. GPT-5.1 인스턴트, GPT-5.1 씽킹 모델을 공개하고 챗GPT의 말투와 스타일도 개인화됐다. 또한 오픈AI는 향후 챗GPT 기반으로 쇼핑 매니저, 여행 매니저, 재정 고문, 건강 코치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수 사용자가 챗GPT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협업할 수 있는 그룹 채팅 기능도 공개했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