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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관광 2,000만 명 시대 기대

issuemaker 2025. 10. 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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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관광 2,000만 명 시대 기대

K뷰티 타고 의료관광도 늘어나
관광 수지 적자는 고질적 문제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총 882만 5,9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지난 7월 한 달 동안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사상 최대 규모인 136만 명에 달한다.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월보다도 18.2% 늘어난 수치다.

ⓒPixabay


K콘텐츠 열풍 속 MZ세대 방문 증가
서울시는 MZ세대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다양한 체험 콘텐츠와 안전하고 스마트한 디지털 중심 교통·숙박 인프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 매력 등이 관광객 증가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전 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한 K콘텐츠 열풍이 큰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케데헌’에 등장한 서울 명소가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 ‘성지순례’ 명소로 떠오르며 외국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8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낙산공원’이 등장한 횟수는 3,535건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K콘텐츠 촬영지에 다국적 AI 안내판 ‘소울스팟’을 설치해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8월부터는 서울컬쳐라운지에서 ‘케데헌’ 특별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10월 경북 경주시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한시 허용하기로 하면서 방한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연간 관광객 수 2,000만 명 돌파의 가능성도 전해진다. 우리나라는 한 번도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을 기록한 적이 없다.

  하지만 관광 수지 적자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적자는 약 100억 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규모가 더 큰 이유도 있지만, 방한 외래객의 지출이 줄어든 것도 작용했다. 방한 외래객 1인당 관광 수입은 지난해 1,005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6.4% 감소했다. 지난 2019년에는 1,185달러로 지금보다 높았다. 양적인 회복은 이뤄졌지만, 수익 창출 면에서는 거꾸로 간 셈이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 들어와도 돈을 쓸 곳이 없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관광객이 집중돼 지역 불균형도 심각한 상태다. 덩치만 키울 게 아니라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략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양한 체험 콘텐츠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이정우/Republic of Korea/Flickr


고부가사업 강화 필요성 제기
최근 여행 트렌드가 단체관광객의 쇼핑 중심에서 개별관광객의 생활 체험 형태로 바뀐 만큼 관광 목적이 뚜렷한 의료, 카지노 등 고부가사업을 보다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외국인 의료 관광객은 크게 증가한 상태다. 보건복지부·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공개한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2개국에서 외국인 환자 117만 467명이 한국을 찾았다. 이 중 99만 9,642명이 서울 내 의료기관을 이용했는데, 이는 2023년 대비 2.1배, 2019년 대비 3.1배 늘어난 수치다. 해외 카드로 서울 의료기관에서 결제한 금액은 1조2,000억여 원에 달한다. 질병 치료뿐 아니라 K뷰티 붐을 타고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한국 피부 클리닉 등을 찾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외신에서도 주목하고 있는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여성들이 미용 주사 리쥬란을 맞기 위해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며 “한국은 오랫동안 스킨케어 마니아들의 성지로 꼽힌 나라이고, 리쥬란 성공도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 덕분”이라고 했다.

  이처럼 늘어나는 의료관광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유지, 의료관광 비자 발급 편의성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부는 ‘2025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미용성형을 할 시 부가가치세를 되돌려주는 조세특례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내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성형 관광객은 2주에서 한 달씩 장기 체류한다”며 “K컬쳐 중에서도 (관심이) 영화에 집중돼 있는데, 음식, 성형 이런 것이 훨씬 고부가가치 아닌가”라고 성형 관광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하면서 제도 연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분위기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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