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승진’ 병무청장, 국방 문민화 본격 가동
‘내부 승진’ 병무청장, 국방 문민화 본격 가동
1970년 개청 이래 첫 여성 병무청장 탄생
20년 만의 내부 승진 청장으로도 기록
이재명 정부 첫 병무청장에 홍소영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이 임명됐다. 1970년 개청 이래 최초의 여성 병무청장이자 2005년 임명된 윤규혁 18대 병무청장 이후 20년 만의 내부 승진이다. 그동안 국방 관련 기관장 자리는 예비역 장성들이 주로 차지했던 것이 사실인데, 오랜만에 정치와 무관한 병무 행정 전문가의 기용으로 평가받는다.

병무청 내 다양한 보직 두루 거쳐
홍소영 신임 청장은 1988년 병무청 7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병역공개과장, 정보기획과장, 병역자원국장,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등 병무청 내 다양한 보직을 거친 뒤 정년퇴직을 앞두고 연수 중 청장에 발탁됐다. 병무청 내 정보·전산 분야 전문가로 꼽히며, 업무 스타일이 꼼꼼하고 치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홍 신임 청장 임명에 대해 “세심한 배려와 공정한 병무 행정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할 병영 문화를 만들어갈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홍 청장의 기용은 국방 문민화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도 풀이된다. 이번 임명을 시작으로 국방 관련 기관장의 내부 임원과 전문가 기용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과학기술과 관련이 깊은 국방부 내 직위에 대해 민간 출신 기용 필요성이 없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첨단전력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직위의 특성을 고려하면 군 출신보다는 전문성이 있는 민간인 출신이 더 적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 내 일부 직위에 대해서도 문민 임용이 확대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직업 군인 출신이 아닌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하면 64년 만에 문민 국방부 장관이 탄생하게 되는데, 이 경우 장군 정원 조정 및 국방부 내 문민 임용 확대 등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리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961년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역대 국방부 장관 39명은 모두 장군 출신이었다.

“국민이 공감하는 공정한 병무행정 실현”
홍소영 신임 병무청장은 병무청장 취임사에서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병무행정을 실현해 병역이 자부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홍 청장은 “37년 전 병무청에 첫발을 내디뎠던 순간이 떠오른다”며 “그간 동료들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해 온 시간이 이어져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특히 홍 청장은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임을 강조해 “굳건한 안보태세 확립은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필수 조건”이라며 “국민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병무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청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국민이 공감하는 병무정책 추진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홍 청장은 “그동안 병무청은 공정한 병역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여전히 국민의 기대치에 닿지 못하고 있다”며 “관행을 반복하는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제도와 시스템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부터 ‘20세 검사 후 입영 제도’와 ‘연 단위 육군 기술행정병 모집 제도’ 등 병무행정의 프로세스를 바꾸는 시범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e-병무지갑과 챗봇 상담 서비스도 고도화해 국민이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병역의 자긍심을 높이는 분위기 조성도 약속했다. 홍 청장은 “병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고귀한 헌신이며, 병역 이행의 희생과 헌신이 명예와 자부심으로 빛날 수 있도록 병역진로설계서비스를 비롯해 보상과 예우 제도를 더욱 두텁게 발전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