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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형 도시 눈앞 둔 ‘행복도시’

issuemaker 2025. 5. 3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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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형 도시 눈앞 둔 ‘행복도시’

자족 기능 강화와 생활 인프라 고도화 주력
행복도시 건설 경험·노하우 해외 전수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행복도시’ 완성을 앞두고 자족 기능 강화와 생활 인프라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세종시 일원에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조성 중인 행복도시는 첨단 산업 육성과 거주 기반 확충,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개발돼 2030년 도시 완성을 계획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실질적 행정수도로의 도약 준비
행복도시는 지난 2007년 첫 삽을 뜬 후, 2012년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공공기관, 16개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5개 공익·연합단체의 이전이 확정돼 행정 중심 도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인구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2023년 4월 기준 30만 명을 넘어섰다.

  도시 완성 단계에 접어든 행복도시는 현재 정책 환경 변화에 발맞춰 실질적 행정수도로의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2023년 12월에는 ‘행복도시건설 기본계획’을 개정해 기존 ‘복합형 행정·자족도시’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실질적 행정수도’로 방향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이 들어설 S-1생활권을 ‘열린 공간’으로 설정하고 연내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행복청은 도시 자족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에도 힘을 쏟는 중이다. 지난 2016년부터 조성된 ‘세종테크밸리’에는 네이버 데이터센터와 마크로젠 등 400여 개 첨단기업이 입주했다. 지난해 9월에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캠퍼스를 공유하며 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국내 최초 ‘공동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국가중추시설 배후 생활권으로 조성되는 6-1생활권은 주거 및 교육, 공공시설과 함께 미디어, 컨벤션, 공공업무, 문화·상업 기능을 수행하는 복합 공간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또한 신규 생활권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 지역의 기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나성동 중심상업용지 일부를 공공기관 용지로 전환해 공공기관 추가 이전 수요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소비층 확보 및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대평동에는 청년층과 1~2인 가구를 위한 도심형 주택용지를 배치해 주거 안정을 지원한다. 건물 저층에는 생활 편의시설을, 3층 이상에는 원룸 형태의 소규모 주택을 조성해 입주민 편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행복도시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상징이자 미래 성장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도시 완성도를 높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행복도시 건설 경험과 노하우는 해외 전수를 통한 ‘K-도시’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도시개발 국제협력 확대 이어가
행복도시 건설 경험과 노하우는 해외 전수를 통한 ‘K-도시’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행복도시가 개발도상국 중심의 신규 도시개발 모델로 부상하면서 정부 행정기능 이전, 효율적인 대중교통·모빌리티 인프라, 쾌적한 친환경·스마트 정주 여건 등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각국 정부의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20년에 가까운 현장 경험을 통해 축적된 행복청의 전문성은 2019년 시작된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 협력을 계기로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행복청은 신수도인 누산타라 계획 초기인 2020년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에 협력관을 직접 파견해 도시계획 수립, 인프라건설 등 다양한 부문에서 행복도시 건설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아울러 탄자니아의 행정수도인 도도마의 건설·개발 과정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탄자니아 카심 마잘리와 총리의 행복도시 방문 이후 도시개발과 스마트시티 조성의 선도모델인 행복도시 사례를 도입하기 위해 행복청에 자문해왔다. 양국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월 MOU를 체결했고, 5월에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 방한 당시 김형렬 행복청장이 영접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고위급 협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행복청은 수도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몽골, 이집트 정부와 각각 MOU를 체결하고 도시개발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몽골은 2022년 총리 지시로 행복도시 벤치마킹을 시작했고, 현재 KOICA가 공공기관 이전, 지속가능한 신 거점도시 개발 등을 위한 계획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집트는 신행정수도로 주요 정부 기관을 이전하고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시를 완성할 계획으로, 행복청은 신행정수도 건설을 담당하는 신행정수도건설공사와 사업 동향을 주기적으로 공유하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행복청은 수도 이전 및 도시개발 관심 국가와의 정부 간 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국제행사 개최·참여로 도시·건설 분야 국제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행복도시 건설기록의 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행복도시 모델을 활용한 ODA 사업 발굴 등 행복도시 우수사례 확산을 통해 ‘K-도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의 해외 건설 분야 수주 및 투자사업 활성화도 도모할 방침이다.

이슈메이커 손보승 기자 rounders2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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