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감성으로 풀어낸 ‘설레임’
14살 감성으로 풀어낸 ‘설레임’
‘소녀 호랑이’ 김태연의 울림 가득한 첫 정규앨범
14세. 중학생이 된 지 두 달. 가수 김태연이 데뷔 후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또 한 번 의미 있는 도약을 알렸다. 지난 4월 김태연의 첫 번째 정규앨범 ‘설레임’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고 진행은 방송인 김성주가 맡았다. 자칭 “오디션 전문 MC”라는 그는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성주는 “태연 양의 부탁으로 진행을 맡게 됐다. 쇼케이스는 처음인데, 막내딸의 요청 같은 느낌이었다”며 “실수해도 너그럽게 봐달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이어 “김태연 양을 처음 만난 게 1574일 전, 미스트롯2 당시였다”며 “그때는 9살. 어깨가 떨리던 아이가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단단하게 무대를 장악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어느덧 14살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앵콜’ 무대로 김태연은 쇼케이스의 포문을 열었다. 안정적인 보컬에 깜찍한 댄스를 더해 한층 성장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무게감 있는 보컬로 ‘세월강’을 열창하며 성숙한 감정을 전달했다. “안녕하세요. ‘소녀 호랑이’ 김태연입니다.” 첫 인사를 건넨 김태연은 “오늘은 팬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내게 너무 특별한 날”이라며 감격을 표했다. “초등학생 때가 그립다. 중학생이 되니 그 시절이 좋았던 걸 알겠다”고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성주는 신곡 제목 ‘설레임’에 대해 “사실 표준어는 ‘설렘’이지만 많은 이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설명하며 “최근 설레는 순간은 언제였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태연은 “첫 정규 앨범 생각이 몇 달 동안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고 답했다. 김태연은 이번 앨범의 키워드로 ‘시작’, ‘파이팅’, ‘중독’을 꼽았다. 그는 “중학생이 된 만큼, 인생과 음악 모두에서 새로운 시작점에 섰다”며 “이번엔 팬들에게 내가 ‘파이팅’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독’은 타이틀곡의 매력이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감정선과 멜로디를 담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린 나이에 깊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냐’는 질문엔 “모든 감정을 어머니에 빗대서 생각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노래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번 정규앨범 ‘설레임’에는 ‘앵콜’, ‘세월강’을 포함한 총 11곡이 수록됐다. 특히 김태연은 수록곡 ‘가시별’에 대해 “박정아 스승님을 떠올리며 부른 곡이다. ‘가시렵니까’와 ‘별’을 합쳐 만든 노래”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태연은 판소리를 전공하며 국립전통예술중학교에 입학한 상태다. 그는 “원래 국악풍이 강했지만, 이제는 트로트에 더 맞게 표현하려고 한다”며 “국악풍을 덜어내야 경연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판소리를 배운 덕분에 감성이 풍부해지고 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트로트 소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곡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는 “그냥 촉이 있다. 이번 타이틀곡도 나와 어머니가 함께 선택했다”고 전해 어린 나이에도 확고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 무대 ‘만리향’을 끝으로 김태연은 쇼케이스를 마무리했다. 무대를 마친 김태연은 “노래를 부를 때 전주만 들어도 스며드는 느낌이 있다. 오래오래 기분 좋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김태연은 2021년 TV조선 ‘미스트롯2’를 통해 데뷔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기 호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귀여운 외모와 대비되는 몰입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던 그는, 이제 ‘소녀 호랑이’로 거듭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kapchan17@issuemak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