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에 흔들리며 봄빛에 물든 희망

issuemaker 2025. 4. 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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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며 봄빛에 물든 희망

 

사진=김남근 기자


해 질 녘의 부드러운 햇살 아래,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올랐다.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 진달래는 나뭇가지 끝에서부터 붉은 숨결을 퍼뜨리며 계절의 전환을 노래한다.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꺾이지 않는 연분홍 꽃잎은, 오랜 시간 기다림 끝에 피어난 희망의 얼굴이다. 진달래는 화려함을 내세우지 않지만, 산길을 물들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누군가에겐 어머니의 정을, 또 누군가에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움의 상징이기도 하다.

  봄은 그렇게 찾아온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진달래꽃은 말한다. 지나간 시간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용기가 있다고. 우리가 끝이라고 믿은 곳에서 또 다른 시작이 가능하다고 말이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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