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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 / 본연의 윤하를 표현한 새 앨범 'TABLE MINDSET' 발표

단독 인터뷰

by issuemaker 2019. 8. 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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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에는' 윤하의 음악이 제격

음악이 가진 보이지 않는 힘은 실로 대단하다. 우선 단순히 이어폰을 통해 전해지는 노랫말을 듣고 있을 뿐인데 짧게는 며칠 전, 길게는 수십 년 전 이 노래를 들었을 당시의 가족, 친구, 연인의 모습이 거짓말처럼 눈앞에 그려진다. 강제 추억 소환 스킬에 이어 음악은 날씨 예측 스킬도 보유 중이다. 여름이 다가오면 신나는 댄스 음악이, 가을 겨울이면 애잔한 발라드가 듣고 싶은 이유가 이러한 음악의 보이지 않는 힘 때문이다. 
  

ⓒC9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윤하가 아닌 보컬리스트 윤하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

특히 비 오는 날이면 유독 생각나는 노래들도 있다. 가수 윤하의 노래 역시 이들 중 하나다. 지금까지 그의 커리어에서 수많은 히트곡이 있지만 비와 관련된 ’우산‘, ’빗소리‘ 등은 유독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비의 여신‘ 윤하가 또다시 비 노래로 대중 앞에 섰다. 1년 7개월 만에 선보인 새 미니앨범 '스테이블 마인드셋(STABLE MINDSET)'의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으로 ’비=윤하‘라는 공식이 재연하고자 하는 가수 윤하의 음악 이야기를 이슈메이커가 함께해 보았다.
 
5집 발매 후 1년 7개월 만의 컴백이다
“공백기에는 항상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의 시간을 가진다. 더욱이 지난 앨범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기에 새로운 앨범이 탄생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제 노래를 기다려준 팬들에게는 오랜 공백이 미안하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팬분들이 좋아할 노래들을 이번 미니앨범에 담을 수 있어서 기뻤다.”
 
이번 앨범에서 비와 관련된 노래가 많다. 장마철 특수를 노린 건가
“사실 아니라곤 할 수 없다.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과 5번 트랙의 자작곡인 ’Rainy Night’가 비와 관련된 노래다. 특히 타이틀곡의 경우 저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만장일치로 선택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저의 발라드를 좋아해 준 팬분들에게 선물 같은 곡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럼에도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날씨가 쾌청한 날에는 감정 이입이 조금 어려울 것 같다. 비 오는 날 몰입하며 들을 수 있다는 판단에 발매 시기 역시 이 시기로 잡은 부분도 있다. 소속사 식구들은 최근 기우제도 지낸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비가 내리면 피해가 발생하기에 이번 타이틀곡을 몰입하며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장마가 되길 바란다.”

 

ⓒC9엔터테인먼트


 
본인의 노래 중 유독 ‘비’와 관련된 노래들이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이번 앨범도 비와 관련된 노래가 많지만,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동안 ’우산‘, ’빗소리‘ 등의 노래가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가 비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노래를 만들어주시는 분들은 제 목소리에서 비가 떠올려진다고 한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였다. 이쯤 되니 비가 운명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덕분에 특별한 활동 없이도 비 내리는 날이면 음원사이트에서 제 이름을 발견할 수도 있고 대중에게 기억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따라서 어렸을 때와 달리 지금은 미세먼지도 씻어주고 답답한 하늘을 맑게 해주는 비가 반갑게 느껴진다. 제 음악 역시 비의 슬픈 이미지를 떠올리기보다 반가운 비처럼 느껴지길 바란다.”
 
새 앨범의 콘셉트가 있다면
“콘셉트를 꼽자면 ‘태초의 윤하’이다. 이번 앨범은 가수 윤하의 본연에 모습을 담고자 노력했다. 새로운 작업, 가슴 뛰는 작업 등은 이미 지난번 발표한 앨범에서 모두 보여줬다. 물론 당시 새롭고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반대로 당황하고 낯설어하신 분들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으로 적잖게 놀라셨을 분들을 진정시키며 저를 떠올렸을 때 가장 잘 어울릴 법한 노래들로 앨범을 완성했으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이 어떤 부분에 집중하며 새 앨범을 들으면 좋을까 
“이번 앨범은 아티스트 윤하의 모습보다 보컬리스트 윤하의 모습에 초점을 두고자 했다. 오롯이 제 목소리만으로 음악과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을 고민했다. 이를 위해서는 발라드가 적격이었다. 목소리 위주의 노래들로 앨범 리스트를 완성해가며 숨소리 하나까지의 디테일에 집중했다. 노래 연습도 단순한 반복 연습이 아닌 가사 표현 방식이나 디테일을 떠올리며 이뤄졌다. 이런 보컬 연습과 작업은 오랜만이었기에 오히려 스스로도 신선했다.” 

ⓒC9엔터테인먼트



데뷔 13년 차 가수 윤하,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다

가수 윤하의 데뷔를 혹자는 15년 차 혹자는 13년 차라고 한다. 그 이유는 기존 가수들과는 조금은 달랐던 윤하의 데뷔 과정 때문이다. 2004년 17살의 윤하는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 먼저 데뷔를 했다. 일본 오리콘 차트를 점령한 그는 2006년부터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대중이 기억하는 가수 윤하의 이미지 중 하나는 도전과 변화다. 어린 나이에 일본에서 먼저 데뷔한 것도 그렇지만 ‘비밀번호 486’, ‘빗소리’, ‘오늘 헤어졌어요’, ‘우산’, ‘혜성’ 등 그가 지금까지 사랑을 받았던 히트곡들 역시 록에서부터 발라드, EDM까지 그 장르가 한 명의 가수가 모두 소화하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활동 13년 차를 맞이한 그의 진정 어린 음악 이야기가 궁금해진 이유이다.
 
가수가 된 것을 후회한 적 있나?
“후회라기보다 힘든 순간은 많았다. 특히 정규 5집 앨범이 나오기까지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 이때가 가장 힘들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굴곡이 있겠지만 당시 세상 모든 고난이 응집되어 한꺼번에 찾아온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든 순간이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 또한 지나가고 잘 이겨냈기에 지금은 오히려 좋다. 힘든 순간은 많았지만,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는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란 생각도 한다. 특히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고 가수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가족 모두가 내 팬이자 나를 자랑스러워한다. 부모님께서도 항상 제가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가족의 힘으로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다.”

ⓒC9엔터테인먼트 


 
수많은 히트곡 중 자신만의 원픽(One Pick)을 꼽자면
“매번 새로운 노래를 대중에게 선보일 때 그 곡에 대한 애정이 가장 넘친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아무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에 더 애착이 간다. 감사하게 지금까지 발표한 노래 중 수많은 노래가 사랑을 받았다. 따라서 1곡만을 선택하기가 쉽진 않은데 그럼에도 결정해야 한다면 ‘기다리다’를 선택하겠다. 사실 이 노래는 홍보를 많이 한 노래가 아니고 타이틀곡도 아니었다. 과거 모 온라인 사이트 UCC 콘테스트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금도 공연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길 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많은 사람에게 추억을 심어준 노래이기에 어쩌면 가장 특별한 노래가 아닐까 한다.”
 
7월 26일부터 3년 만에 소극장 콘서트를 진행한다
“얼마 전 SNS를 통해 소극장 콘서트 ‘潤夏(윤하) : 빛나는 여름’의 포스터를 공개하니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다. 3년 만의 소극장 콘서트이기에 걱정과 불안함이 앞선다. 이번 콘서트는 장소도 소극장이지만 무대도 작게 만들고자 한다. 그럼에도 굉장히 밀도 있는 구성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다만 목소리만으로 무대와 공연을 채우는 것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기에 디테일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콘서트는 보는 공연보다 목소리에 집중하는 무대이다. 소극장을 선택한 이유도 관객에게 제 숨소리 하나까지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부담도 되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할 만할 것이다.”

ⓒC9엔터테인먼트


 
팬들과 유독 각별한 관계다
“제 팬들이 유독 집요한 성향이다. 따라서 저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질 않는다. 반대로 저 역시도 팬들에게 궁금함이 많다. 제가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저와 팬들은 서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듯 제가 다른 가수들 보다 대화의 창구가 많아 팬들과 돈독한 관계가 되지 않았을까? 팬들만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는 가장 오랜 친구도 팬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그만큼 오랫동안 알아 왔고 소통했으며 이해해왔기 때문이다. 가족 이상의 관계가 팬들과의 관계이다.
 
이러한 팬 혹은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똑같은 노래를 들어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노래와 개인의 기억이 만나 그들의 삶의 일부이자 추억이 되는 것이다.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단순히 노래만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과 관련된 추억을 떠올린 적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음악으로 인생의 장면들이 완성되기에 삶에 있어서 음악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과 기억의 BGM을 남기는 가수가 되고 싶다. 음악으로 과거를 추억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음악을 많이 남기는 것이 가수로서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C9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가수 윤하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 비가 올 때면 자신이 기억되길 바라는 목표가 있다고 한다. 이 중에는 지금은 서로 잊고 지내는 팬들도 포함된다. 가수 윤하는 ”최근에 데뷔 이후부터 모아온 15년 정도의 팬레터를 정리했어요. 이를 다시 읽으며 한 자 한 자 정성스러운 응원과 사랑을 남겨준 그때 팬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살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앨범이 그분들에게도 잠시나마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새 앨범 발표와 함께 방송과 라디오에서 더 많은 소통을 나누고 개인적 욕심보다 그 시절을 함께 기억하고 공유하며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습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kapchan17@issue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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